코스피 밸류업 프로젝트?
코스피 밸류업 프로그램의 도입 배경과 효과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된 방안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상장사들에 PBR 개선을 요구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정부는 지난 4월 24일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예고했으며, 이후 코스피 지수는 약 8% 상승하는 등 일단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에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상단 범위를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상단을 2660에서 다음 주 2720으로 상향했으며, 대신증권은 2750으로 예측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 또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충분하다고 판단, 코스피 상단을 2800으로 제시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증시 부양책 비교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본의 증시 부양책만큼의 효과를 거두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4월부터 상장사들에 PBR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정책을 시행하여 닛케이 지수가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 증시는 여전히 구조적인 차이점으로 인해 일본만큼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본의 경우 초완화 금리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더욱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PBR 제고를 위해 필수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을 위한 현금성 여력에서 일본 기업들이 더 탄탄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해온 결과 현금 여력이 비교적 충분치 않았습니다.
배당성향과 주주환원 정책
한국의 배당성향도 주목할 만합니다. 최근 10년간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현금배당 규모는 세 배 가까이 증가하여 지난해에는 41조2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배당성향은 10년 전 26.4%에서 지난해 39.9%로 상승하였고, 이는 미국과 일본 등을 앞선 수치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연평균 8조4892억원을 현금배당하며 배당금 총액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배당 확대 기조에는 세대 교체된 '배당 리더' 기업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는 10년 전 배당금 총액 순위권에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8257억원을 배당하여 7위에 올랐습니다. 또한 현대차, 기아, KB금융, 신한지주 등도 배당금 총액을 크게 늘리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증시 부양 조치의 필요성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본만큼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증시 부양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ROE를 높이기 위해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듯이, 정부는 이를 선례로 삼아 기업들에 자사주 소각 계획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2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크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정부는 AI용 반도체 산업에 추가적인 지원을 단행하여 기업들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코스피 밸류업 프로그램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때, 단순한 PBR 개선 요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기업들의 현금 여력을 활용한 주주환원 확대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정부와 기업들이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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